'박세리 부활하나.'


76타·73타·70타-공동 41위.7개월여 만에 미국 LPGA투어 대회에 나선 박세리(29·CJ)의 성적표다.


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보스케 레알CC(파72·6932야드)에서 끝난 마스타카드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박세리는 매일 스코어를 3타씩 줄였다.


특히 마지막날은 이글을 기록한 끝에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과 같은 2언더파를 쳤다.


적어도 '부활의 조짐'은 보인 셈이다.


반면 간신히 커트를 통과했고,순위도 우승과는 거리가 먼 중위권이었다는 점을 들어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 시즌 처음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는 외견상 강인한 인상을 주었다.


몸은 전성기 때보다 더 날렵하고 강인해 보였으며 스윙도 예전의 박세리를 연상케 했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눈빛이 달라졌다.


무슨 일을 낼 것만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대회에 나온 때문일까.


'하드 웨어'와는 달리,게임 매니지먼트나 멘탈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듯 했다.


3일간 이글1 버디7 보기12개가 말해주듯 그린을 놓친 뒤 파를 세이브하는 예리함,퍼트할 때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첫 대회로 볼 때,박세리의 2006시즌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번주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다음 주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세리의 2006년'을 가름할 전망이다.


박세리의 메인스폰서인 CJ 관계자는 "7개월의 공백 탓인지 퍼트할 때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좀더 지켜봐야 '부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