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로 판교신도시 분양이 'D-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남·강북과 경기 분당·용인 등 주요 지역별 아파트값 반응은 판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접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혀왔던 분당·용인은 예상대로 '판교 효과'에 따른 가격상승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권과 목동 등 인기지역은 워낙 대기수요가 많은 탓으로 시세가 급등해 판교 영향은 이에 가려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노원구 등 강북지역 아파트값은 별다른 반응 없이 잠잠하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13일 "분당·용인 등 수혜지역과 강남·목동 등의 시세는 출렁이고 있지만,판교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강북권은 소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판교신도시는 오는 24일 입주자 모집 공고에 이어 29일부터 청약이 개시된다.



◆분당·용인은 '판교 후광효과' 본격화


분당·용인지역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분당의 가격상승이 뚜렷하다.


시범단지 삼성·한신아파트 32평형은 올초 6억2000만∼6억3000만원 하던 호가가 최근 7억원까지 올랐지만 매물이 없는 상태다.


정자동 파크뷰 48평형은 올초 13억원 수준이던 호가가 최근 17억∼18억원으로 치솟았다.


파크뷰공인 임선자 사장은 "3월과 8월 판교 분양이 끝나면 당첨되지 못한 수요자들이 분당으로 몰릴 것이란 관측이 넓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분당만큼은 아니지만 용인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죽전에서 시작한 시세 상승이 이달 들어 수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장주격인 분당이 오르면 용인도 함께 따라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남·목동은 판교 없이도 추가 상승할 듯


강남이나 목동은 집값이 워낙 강세여서 굳이 판교를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다.


갖가지 규제 속에서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공급까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추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대치동 대성공인 고명희 실장은 "판교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재건축이 막힌 데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기존 아파트를 찾는 대기수요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집값 상승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치동 선경은 31평형이 12억5000만원,55평형은 25억∼27억원에 달해 최근 한 달 사이에 1억∼3억원가량 올랐다.


목동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이페리온Ⅱ 56평형(분양권)은 지난달 15억원에서 최근 17억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목동 3단지 55평형은 16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오르는 등 급등하는 추세다.


목동쉐르빌공인 조희창 사장은 "강남권의 매물이 없어지자 수요가 목동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북은 여전히 잠잠


강북지역은 판교 분양을 앞두고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


학원들이 집중돼 강남권 시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노원구 상계동 LBA동양부동산 관계자는 "강북에서 판교 분양은 먼나라 얘기라고 할 만큼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중계동 롯데공인 관계자는 "중계동 경남아파트 등이 최근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지만 판교 때문은 아니다"며 "시장 자체의 활기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북구 미아동 부동산뉴스공인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차를 두고 강남이 오르면 강북도 조금씩 따라 올랐지만,최근에는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인지 이 같은 연결고리도 희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