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실적공시 내용이 최종 감사보고서와 크게 다른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실적공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흑자를 냈다고 공시하고도 나중에 적자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과 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자산 2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은 15% 이상) 달라져 실적을 공시한 업체는 코스닥시장 725개사,유가증권시장 482개사 등 모두 1207개사에 달한다.


그러나 관련 공시내용이 달라졌다고 정정공시한 사례는 무려 405건에 달했다.


평균 3개사 중 1개사가 정정공시를 낸 셈이다.


정정공시의 내용은 당초 발표했던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이 최종 감사보고서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사례도 있다.


한양디지텍은 2월23일 "작년에 영업이익 9억4000여만원,순이익 7억7000여만원을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주말 정정공시를 통해 적자를 냈다고 뒤집었다.


한양디지텍의 영업이익은 6억8000여만원으로 당초 공시내용보다 2억4000여만원이 줄었고,6000여만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앞서 오디코프 한국오발 로지트 등도 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가 최종 감사보고서에서 적자로 나타났다고 정정공시했다.


삼성제약은 당초 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최종적으로 순손실 규모가 93억원으로 불어났다.


회사측은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 비율을 강화했기 때문에 순손실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호F&G도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