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롤렉스 루이비통 등의 '짝퉁'(가짜 상품)이 지난해 세관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05년에 세관에 걸린 가짜 상품은 모두 1593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를 상표별로 보면 샤넬이 265억원으로 16.6%를 차지했으며 롤렉스(169억원)와 루이비통(143억원),구치(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불가리(51억원)와 버버리(47억원),나이키(44억원) 등도 가짜 상품이 많았다. 이들 7개 상표를 붙인 짝퉁이 전체 짝퉁의 절반(51.5%)을 넘었다. 품목별로 보면 시계가 531억원어치가 적발돼 가장 많았다. 단속 가짜 상품의 3분의 1(33%)이나 차지했다. 또 의류(396억원)와 가방(338억원),골프채와 완구류 등 기타(176억원),신발류(81억원)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들 짝퉁 상품의 90% 이상은 중국 등지에서 한국으로 수입하다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진짜 상품과 너무 비슷해 적발이 힘들었다"면서 "가짜 상품이 많은 상표들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표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짝퉁의 반입이 계속됨에 따라 루이비통,샤넬,구치,현대모비스 등 30여개 상표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세관 단속요원들이 이들 상표권자로부터 짝퉁 식별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기로 했다. 또 가짜 상품 단속정보 교환 등을 위한 민·관 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하는 한편 신속하고 효율적인 가짜 상품 판별·감정을 위한 주요 상표권자와 상시 연락체제를 만들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