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청량리 588' 일대가 도로 확장 등으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시는 13일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에 포함돼 있는 청량리 집창촌 일부 구역의 도로를 확장하는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을 조만간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답십리길∼롯데백화점 구간의 총연장 226m 도로가 현재의 폭 8m에서 32m로 대폭 확장된다. 이달 말 착공하는 청량리 민자역사와의 연계 교통망을 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확장될 도로는 중앙선 철로 바로 옆을 지나는데,도로 확장을 위해 수용할 사유지가 바로 성매매 집결지다. 시는 지난달 15일 물건 조사를 마쳤으며 실시계획이 인가되면 5월 중 보상 공고를 낸 뒤 6월 말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132억원을 들여 보상을 마무리짓고 공사에 들어가면 내년 12월께 도로 확장이 끝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미 확장될 도로 부지에 포함돼 있는 한국철도공사 땅을 작년 말 48억원에 사들였다. 동대문구는 현재의 집창촌 일대에 전농2동의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을 옮겨와 실버타운과 병원 등 '헬스산업'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철거되는 지역은 청량리 집창촌의 일부이지만 성매매 업소들이 가장 많이 밀집한 곳이어서 다른 업소들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아리 용산 천호동 등의 성매매 집결지들도 모두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어서 성매매 집결지는 서울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하월곡동 88의 142 일대 미아리의 경우(길음·월곡 균촉지구) 현재 도심 재개발을 위한 조합 설립 추진위 구성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구역 지정과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곳의 옛 가옥 등을 모두 철거한 뒤 120m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10여개를 건설할 방침이다. 용산역사 앞 성매매 집결지는 지난 1월 도심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조합설립이 추진 중이다. 이르면 2∼3년 내 4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개 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는 천호뉴타운의 전략사업 구역인 천호 1구역에 포함돼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