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행정부 고위직공무원들의 관용차가 최근들어 고급화,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예우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2003년 11월 관용차량 관리규정이 자율화된 이후 이같은 고급화 대형화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자치부의 장.차관급 및 검사장 202명의 전용승용차량 보유현황(2005년 12월3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202명중 경차 또는 중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고위공직자는 1명도 없었다. 고위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종은 같은 배기량의 차보다 덩치가 큰 체어맨으로 202명중 90명이 체어맨을 탔다. 고위공직자중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국무총리가 가장 비싼 전용승용차를 탔다. 국무총리 전용승용차는 작년 1월 8천260만원에 구입한 4천500cc급 에쿠스. 장관중에는 오영교 행자부 장관이 가장 비싸고 배기량이 큰 3천778cc급 에쿠스를 탄다. 전윤철 감사원장, 한덕수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이종석 통일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정세균 사업자원장관 등 나머지 주요 부처 장관들은 대부분 3천500cc급 에쿠스를 전용승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2천500cc급 차량을 타는 장관으로는 장하진 여성부 장관과 김성진 국가청렴위위원장,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있다. 고위직들은 2003년 관용차량 관리규정 자율화 조치이후 교체연한인 5년이 되면 기종의 차종보다 평균 500cc 이상되는 고급차종으로 바꾸는 게 새로운 유행처럼 되고 있다. 김선욱 법제처장의 경우 작년까지 2001년에 구입한 2천500cc급 다이너스티를 타고 다녔지만 올해 1월 5년 만기가 되자 직위가 차관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됐다며 3천500cc급 에쿠스로 교체했다. 차관급인 박명재 중앙공무원연수원장과 이성열 소청심사위원장도 2001년부터 사용하던 2천cc급 그랜저XG를 올해들어 2천800cc급 체어맨으로 각각 교체했다. 차관급중에서는 이주성 국세청장이 가장 크고 비싼 에쿠스 3천500cc를 탄다. 사정기관인 국세청.검찰.감사원 등에 근무하는 차관급 고위직들도 배기량은 적지만 최고급 차종인 2천300cc급 체어맨이나 2천cc급 그랜저를 타고 다닌다. 검찰의 경우 검사장에게 전용차를 지급하는 규정이 없는데도 관례라는 이유로 뉴그랜저XG나 체어맨 등 최고급 승용차를 임차해 제공하고 있다. 대검부장들은 모두 2천cc급 뉴그랜저XG를 임차해서 타고 다니는데 지검장 고검장 등 검사장급 45명중 37명은 2천300cc급 체어맨을 타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