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 정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5.31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자고 다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5개 정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상 처음으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을 갖고 정책 경쟁을 통한 공정한 선거를 서약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유권자들이 공약을 용이하게 비교.검증할 수 있도록 정당 또는 후보자가 제시한 선거공약의 목표와 기간, 소요예산 등을 계량화함으로써 선거를 정쟁보다는 정책경쟁으로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5당 대표들은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정책경쟁 실천'이라는 글귀를 하나씩 맞춰끼워 공 모양을 만들어내는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한 뒤 6개항으로 이뤄진 정책선거 실천협약 증서에 각각 서명했다.

선관위는 앞으로 각 정당에 협약내용 이행을 촉구하고 시.도지사 선거와 시.도별로 2~3개 기초단체장 선거를 매니페스토 시범지역으로 지정, 공약개발 단계부터 매니페스토 형식에 맞는 공약을 내세우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매니페스토 운동의 확산을 위해 시.도별로 예비후보자와 유권자를 상대로 한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유권자도 인터넷 등을 통해 자기 지역의 현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홍보용 책자 10만부를 후보자나 유권자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손지열(孫智烈) 선관위원장은 "깨끗한 선거는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선 만큼 정책경쟁 위주로 선거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번 협약이 선거의 질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