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얘기할 때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곧잘 인용된다. 그는 행복을 찾는 첫 단계로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얼마나 몸에 이로운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에 이르는 길'도 마음 하나에 달렸다고 역설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더 많은 돈,성공과 명예,완전한 육체,완벽한 배우자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처럼 행복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과거에 대한 후회가 마음을 짓누르고,미래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풀려야 육체와 정신이 행복해질 터인데도 여기에서 벗어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걱정이 걱정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일이 선결과제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모두의 바람이다. 삶이 고달플수록 경쟁이 치열할수록 행복에 대한 염원은 커지게 마련인데,그 염원은 항상 행복의 문턱에서 좌절되곤 한다. 로마 속담처럼 행복의 계단은 미끄러지기 쉬워서인가 보다. 요즘 하버드대학에서 '행복론' 강좌가 최고 인기라는 소식이다. 강사는 심리학을 전공한 벤 샤하르인데,학부생의 13%나 되는 850여명이 수강할 정도라고 한다. 책과 씨름할 필요없이 기껏 8시간 이상 자고 오라는 것이 과제이고,재미있는 TV의 시트콤 장면 등이 교재로 사용되니 그럴 만도 하다. 엄청난 학습량과 시험에 가위눌려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는 하버드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 덕에 삶이 변화됐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파격적인 강의가 던지는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이제는 '행복경영'도 화두로 등장했다. 행복경영의 전도자로 나선 SK의 최태원 회장은 "일하는 과정이 행복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고,행복을 많이 만들어 낼수록 우리와 주변이 행복해진다"고 말해 직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혹여 불평과 짜증이 몸에 배어 있지나 않은지.행복과 불행은 '마음의 습관'에 달려 있다는데,이제부터라도 행복한 습관을 들이는 연습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