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발발 3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반전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쟁 결정의 두 당사자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지지도가 나란히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20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6%로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뉴스위크가 내놓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가운데 최저 수준이며 1년 전(57%)과 비교하면 무려 21%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CNN-USA투데이,월스트리트저널-NBC방송 조사에서도 지지도는 36~37%에 머물렀다.


뉴스위크는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50%에 달한 반면 여당인 공화당 지지는 3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파문 등 국내 요인도 있지만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이라크전으로 분석됐다.


블레어 총리는 정치 자금 스캔들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영국 총선 직전 노동당에 350만파운드(약 60억원)의 정치 자금을 빌려준 기업가 3명을 블레어 총리가 상원의원에 추천한 게 여론을 악화시켰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블레어 총리의 지지도가 3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블레어가 노동당 당수로 선출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