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산 고로쇠 물,오스트리아산 베이비워터….' 한 병에 1만원을 넘는 럭셔리 수입 생수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유아 생수,자작나무 수액,해저 심층수 등 한층 강화된 기능성을 내세워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손길을 끌고 있다. '로열패밀리 생수'로 불리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인 '버치 샙'은 500ml 한 병값이 1만9000원에 이른다. 핀란드 숲에서 자라는 자작나무 수액으로 저온 살균이나 열처리를 하지 않아 천연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상큼한 맛을 가진 이 생수는 여성들이 직접 피부에 뿌리기 위해 사가기도 한다"며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에선 '핀란드의 고로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명품관에서 지난 2월 선보인 오스트리아산 유아생수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1.5ℓ,8000원)는 20일 현재 100병이 팔렸다. 분유 및 이유식을 바로 타먹일 수 있는 간편성과 안전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달보다 매출이 50% 이상 늘어났다. 일본 후지산 현무암 층에서 길어올린 생수 '바나지움'(2ℓ,2만원) 등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선보인 총 40여종의 수입 생수들은 판매량이 월 25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탈리아산 수입 생수인 '산 베네딕토'도 외국관광객과 유학파들이 즐겨찾는 생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판매되는 이 생수는 한 병(250ml)에 2500원 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톡 쏘는 맛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높지는 않지만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나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는 일본산 해양 심층수인 '마린파워'(1.89ℓ)를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햇빛이 닿지 않는 일본연해 수심 200m 아래 심해에서 길어올린 해양 심층수를 여과,오염되지 않고 인체에 필수적인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게 현대백화점측의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