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지구 분양가 '뜀박질' ‥ 평당 115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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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급등하고 있다.
심지어 입지 요건이 좋은 택지지구는 같은 지역의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는 경우도 있어 집값을 끌어올리는 잠재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1155만원으로 작년(775만원)에 비해 49%나 상승했다.
올해 평균 평당 분양가는 판교 대체 투자지역으로 꼽히는 하남 풍산지구와 김포 장기지구 등 2개 택지지구 분양가를 토대로 산출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의 평당 분양가는 2003년 686만원,2004년 732만원,2005년 775만원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판교 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유망 택지지구 내 아파트들의 예상 분양가를 감안할 때 올해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1000만원을 훨씬 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는 판교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본 용인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3년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706만원에 불과했지만 작년 용인 구성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1094만원으로 3년 새 300만원 넘게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달 초와 중순부터 각각 분양을 시작한 하남 풍산지구와 김포 장기지구는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다.
풍산 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주택 분양가는 평균 평당 1227만원으로 인근 에코타운 평당 시세보다 100만원 높다.
중·대형은 평균 1380만원이나 된다.
장기지구도 33평형 분양가가 2억5000만원 안팎에 달해 주변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분양 업체들은 토지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등으로 분양가가 다소 높아졌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가 상승 추세가 결국 주변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집값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이 많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면서 매수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돼 집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며 "주변 시세에 따라 분양가가 오르는 과거와는 반대로 분양가에 따라 기존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