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디(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애칭)가 NFL 총재가 되는 것 아니냐?"


AP통신에 따르면 20일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이 미 프로풋볼리그(NFL) 차기 총재로 갈 것인지를 놓고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미국 기자가 돌발 질문을 던지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16년간 재임한 폴 태글리아부 NFL 총재가 오는 7월 말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들어 "라이스 장관이 꿈꾸던 자리가 드디어 생긴 것 같다"며 "NFL 총재자리 때문에 장관직을 잃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열렬한 미식축구 팬인 라이스 장관이 평소 "장차 NFL 총재가 되는 게 소망"이라고 밝혀 온 것이 이 질문의 배경.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라이스 장관이 아직까지 그런 제안을 받은 일이 없고,받는다 하더라도 거절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라이스는 국무장관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일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자가 "그런데 왜 그렇게 심각하냐"고 묻자 매코맥 대변인은 "그건 아주 심각한 주제"라고 말해 브리핑실에 웃음이 터졌다.


라이스 장관은 고교 교사이자 미식축구 감독이었던 아버지에게서 풋볼을 배운 열성 팬으로 소녀시절 미식축구 선수와 결혼하겠다는 꿈을 가졌으며 프로선수 출신의 원로 체육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