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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신, 히말라야에 간 까닭은… 사색 에세이 '비우니…'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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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청년 작가'로 불리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던 박범신씨(60)는 1993년 돌연 절필을 선언하고 문학과 삶의 존재 이유에 대한 자기성찰에 들어갔다. 그가 사유의 공간으로 선택했던 곳은 산이었다. 이후 작가는 에베레스트,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험난한 봉우리를 여섯 차례나 다녀왔으며 최근엔 5895m의 우후르 피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박씨의 신작에세이집 '비우니 향기롭다'(랜덤하우스중앙)는 지난해 봄 히말라야를 여행하면서 쓴 편지 형식의 사색적 산문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왜 일상을 멈추고 산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해 역설한다. '쫓기듯 서류철을 정리하다가,출근 시간에 매여 씹지도 못한 밥알을 허겁지겁 넘기다가,순간적으로 가슴 한 켠을 면돗날로 긋고 가는 통증을 느끼면서 '이게 아닌데… 사는 게…이게 아닌데…'라고 중얼거리게 될 때 잠시 일상을 멈추고 떠나야 한다'고 저자는 언급한다. 더 갖기 위해,소유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결국 행복은 그곳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 때 진정한 삶의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히말라야에서 보낸 시간은 속된 마음을 비운 자리에 참된 영혼을 채워넣는 구도의 여정이었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그는 여전히 실존의 문제로 고민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천길 낭떠러지 위에 걸린 출렁다리를 아슬아슬 건널 때,만년빙하의 파노라마를 올려다볼 때,그리고 깊은 밤 내 발의 물집을 잡아뜯으면서 침낭을 뒤집어쓰고 씁쓸하게 돌아누울 때,나는 자주 왜,무엇을 찾아 낯선 시간 속으로 흘러다니는 것일까 자문해 보았지만 여전히 지나간 삶은 더러 후회 투성이였고 미래는 불확실했으며 오늘의 내 영혼은 잔인한 시간의 주름 속에 갇혀 있었다'고 고백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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