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코스 파3홀 중 가장 인상적인 홀.' '선수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홀.'미국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우승상금 144만달러)이 열리는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 소재) 17번홀의 별칭이다.


길이 137야드(챔피언티 기준)로 짧은 이 홀은 그린의 사방이 모두 워터해저드인 데다,그린은 가운데가 솟아있고 크기도 작아 선수들에게 위압감부터 준다.


설계가 피트 다이 작품인 이 홀은 그 때문인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155야드)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3홀로 손꼽히곤 한다.


지난해의 경우 이 홀은 평균스코어가 3.214타로 18개홀 가운데 세번째로 어려웠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이 홀 주변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볼만도 69개에 달했다.


티샷이 조금이라도 짧거나 길면 어김없이 물에 빠져버린다.


그래서 갤러리들은 매년 이 홀 주변에 몰려들어 선수들의 희비를 감상하곤 한다.


1982년 이곳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24년 동안 이 홀에서는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봅 트웨이는 지난해 대회 3라운드에서 볼을 네번이나 물에 빠뜨린 끝에 12타(9온3퍼트)를 기록했다.


아마추어들의 스코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1985년 6월 안젤로 스파뇰로라는 골퍼는 무려 27개의 볼을 물에 빠뜨린끝에 이 홀에서만 66타를 쳤다.


이 코스에서는 매년 평균 4만5000라운드가 행해지는 데 해마다 이 홀 주변에서 거둬들이는 볼만도 15만개나 된다고 한다.


팀당 3개꼴로 볼을 물에 집어넣는다는 얘기다.


그런가하면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이 홀에서도 홀인원은 대회에서는 6개,아마추어들의 기록까지 합할 경우 138개나 나왔다.


특히 99년 대회에서 프레드 커플스는 첫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샷이 홀 속으로 들어가 '홀인원 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23일 밤(한국시간) 개막되는 2006대회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지 관심거리다.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어니 엘스 등 세계랭킹 50위 내 선수 중 49명을 포함,144명의 선수들이 출전,2주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에 대비해 샷을 조율한다.


최경주와 나상욱도 출전한다.


SBS골프채널과 스포츠채널은 1∼3라운드는 24∼26일 오전 2시부터,4라운드는 27일 오전 3시30분부터 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