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KT 주식을 대량 보유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투자펀드인 캐피털이 최근 들어 손실을 감수하고 잇따라 보유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캐피털그룹 산하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는 최근 한 달간 KT 주식 300여만주를 추가 처분,보유 지분율을 3.99%로 낮췄다.


2004년 2월 5% 이상 매입하면서 처음 KT의 주요주주로 등장한 CRMC는 2005년 4월까지 보유지분을 꾸준히 늘려 한때 지분율이 7.12%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돌연 입장을 바꿔 매각을 시작,최근까지 지분율을 계속 낮춰왔다.


업계에서는 CRMC가 KT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춘 만큼 지분변동 신고절차 없이 나머지 지분도 조만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RMC의 KT 주식 매입이 당시 주당 평균 4만원대 이상에서 이뤄졌으므로 현재 주가(22일 종가 3만8600원)를 감안하면 CRMC는 결국 손실을 감안한 채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캐피털펀드의 지분 정리로 현재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템플턴과 브랜디스 등 다른 외국계펀드의 향후 움직임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현재 템플턴과 브랜디스는 KT 지분을 각각 7.78%,7.85%씩 갖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49%를 유지했던 KT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46.05%로 줄어든 상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