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외환은행 인수가가 주당 1만5400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지난 13일 주가(1만3100원)보다 2300원 많은 액수로 당초 시장에서 예측한 1만4500원 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너무 비싼 가격 아니냐"는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2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은행이 첫 제안서에서 제시한 주당 1만5400원에 외환은행 지분 64.62%를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협상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지불하는 총 매각대금은 6조418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4조26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차익을 올리게 됐다.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수익은 4조5000억원에 이른다. 투자 2년6개월 만에 투자원금(1조3800억원)의 3배가 넘은 '대박'을 터뜨리는 셈이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외환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나 제일은행보다 사이즈가 크고 포트폴리오도 독점적인 부분이 있다"며 "여러 요인을 고려할 경우 현재의 인수가격은 생각보다 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인수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76배로 과거 한미은행 매각 당시의 1.95배,제일은행의 1.89배에 비해 낮은 수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행장은 "론스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덕분에 생각보다 외환은행을 싼값에 인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외환은행의 적정 인수가격을 1만4500원 전후로 예상했다"면서도 "그러나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면 가격만 놓고 비싸게 샀다고 일방적으로 판단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