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행사에 다니는 A씨(32세)는 뻣뻣한 몸으로 인해 생긴 '강목'이라는 애칭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요가 비디오를 구입했다.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A씨는 처음부터 몇몇 동작을 따라하기 힘들었다.

결국 A씨는 무리한 동작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결과 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로 진단받았다.

요가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A씨처럼 개인의 운동능력과 건강상태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허리를 쓰는 운동인 만큼 전문가의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요가 잘하면 약,잘못하면 독=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에서 S라인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05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통증으로 내원한 20~30대 여성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와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급만성요추염좌,초기 요추 추간판탈출증,근막통증증후군 등이다.

요가 등 무리한 운동에 따른 부상과 다이어트로 인한 체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단기간에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척추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중요한 것은 여성의 몸매를 상품화하는 S라인이 아닌 척추의 아름다운 곡선인 S라인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허리 꺾음이 원인=요가로 인한 허리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허리를 과도하게 꺾는 과신전(過伸展)·과굴곡(過屈曲)이 원인이다.

요가는 자세를 바르게 교정해주는 효과가 있어 잘못된 자세로 인한 척추 변형이나 골반이 비뚤어진 경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척추 변형은 요가로 균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척추변형이나 골반이 비뚤어진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원중 척추전문 시너지병원장은 "요가는 일반적으로 운동이 과격하지 않고 스트레칭을 이용한 교정효과가 있어 권장되지만 전문강사의 지도 없이 무분별하게 비디오나 책을 보면서 따라하는 것은 허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량 조절해야=어떤 운동이든 무리하면 화를 부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경쟁하지 말고 자신의 연령과 체력을 감안해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50대 이상은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무리하게 허리를 뒤로 펴다가는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요가는 보통 10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몸을 푼 후 좀 더 강도 있고 어려운 동작을 해야 한다.

이런 동작을 20분 정도 했다면 10분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동작 중간중간마다 적절한 명상과 호흡을 병행하고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척추 등 관절질환이 있으면 전문강사와 상의해 운동량과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