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류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박근규)는 의류 판매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 간의 복리 증진을 위해 1995년 3월 설립됐다. 12개 지방 조합으로 출발한 연합회는 현재 19개의 지방 조합을 두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회원사는 모두 3241개다. 의류판매조합연합회는 침체되고 있는 재래 시장을 살리는 방안을 찾는 길이 최대 과제다. 외국의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오고 국내 유통업체가 잇따라 대형 할인매장을 출점하면서 재래 시장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연합회는 분석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형 할인매장 한 곳이 들어서면 인근의 재래시장 7곳이 문을 닫는다"며 "재래 시장을 살리지 않으면 영세 상인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재래 시장의 상권 회복을 공동 브랜드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아동복은 '하우디',부인복은 '제누디세',캐주얼복은 '씨크리트',남성복은 '노바' 브랜드로 재래시장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아우토반' 브랜드의 스포츠웨어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회는 또 생산 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성 공단에 3500평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짓고 의류업체를 입주시키겠다는 것.연합회는 우선 시범적으로 동대문시장 의류업체 30개사를 개성 공단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연합회는 정부와 북한 당국에 이를 요청해 놓고 있어 계획대로 사업이 진척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시범 공장의 운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추가로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라며 "현재 200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 입주를 신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회원사들의 판매 촉진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상품코너 추천상품코너 등을 마련해 회원사들의 제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내달 3일 쇼핑몰(AKCSmall·shop.akcs.or.kr)을 오픈,다양한 상품군을 올려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회는 최신 유행하는 제품을 내놔 젊은 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동남아지역 수출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동 브랜드에 대한 동남아시장 홍보 활동을 적극 펴 침체되고 있는 국내 의류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