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접대 문화에 찬바람이 일 전망이다. 특히 남성 위주의 월가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이른바 '스트립클럽 접대문화'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게 됐다. 이로써 월가의 접대 문화는 물론 월가의 '접대 손님'이 3분의 1 이상이던 뉴욕 맨해튼의 스트립클럽 영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권업협회(NASD)와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월가의 회원사들이 스트립 클럽에서 고객을 접대하거나 접대 비용을 회사 경비로 충당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부 규정안을 최근 만들었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두 기관은 이와 함께 최고급 호텔이나 제트기,호화 요트 접대 등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다만 슈퍼볼 티켓을 선물하는 것 등의 융통성은 부여했다. 두 기관은 이 같은 내부 규제 내용을 월가의 5100여개 회원사에 회람토록 하고 있으며 회원사의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안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으면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이후 이 규정에 따른 사규를 만들어 시행하지 않는 회사들은 회원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월가에서는 스트립클럽 출입이 성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점을 감안하면 이 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NASD와 NYSE가 스트립클럽 접대관행을 금지키로한 것은 월가의 여성 직원들이 직장 내 성차별의 대표적인 관행이라며 잇따라 소송 등을 제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직원들은 "남성 직원들이 고객을 스트립클럽에서 접대한다며 자신들을 따돌리는 것은 영업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맨해튼의 한 스트립클럽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손님 무릎에 앉아 춤추는 것만으로도 잘하면 하룻밤에 2500달러를 버는 한 여성은 이와 관련,"손님들에게 어떻게 여기왔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업무상이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또 맨해튼의 스트립클럽인 릭스의 사장은 "손님 중 3분의 1 이상이 업무를 위한 월가의 손님들"이라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