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택전문업체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련 업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호반건설산업 이영 사장(50)은 26일 "올해는 주택부문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9 대 1 정도인 주택 대 토목사업의 매출 비중을 8 대 2로 조정하고,토목분야와 환경,건자재 등의 건설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성공적으로 진출한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기반을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도 주요 경영목표의 하나"라며 "주택 브랜드인 '호반 베르디움'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많은 5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다각화 방향은.


"호반건설산업은 어음을 쓰지 않을 정도로 재무사정이 좋은 업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주택경기는 항상 부침이 있는 만큼 매출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주택 이외의 사업기반이 필요하다.


우선 토목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 아래 토목에 강점이 있는 건설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환경과 건자재 등 타업종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다.


또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 주택 및 골프장 사업을 추진할 생각도 있다."



-주택사업을 축소한다는 뜻인가.


"그렇지는 않다.


올해는 오히려 주택공급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큰 호응 속에 분양 중인 전남 광주 신상무지구와 풍무지구(1101가구)를 비롯 충북 청주 강서지구,충북 오송지구,강원 춘천 거두지구 등 총 9개 단지에서 52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1792가구)의 세 배 가까이 되는 물량이다.


특히 용인 흥덕과 청주 강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체 사업으로 추진된다."



-수도권 주택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사실이다.


호반건설산업은 그동안 전남에서 주로 주택사업을 했었지만,지난해 아예 본사를 전남 광주에서 서울 역삼동으로 옮겨 10월에 용인 구성지구에서 수도권 첫 사업으로 308가구를 공급했다.


당시 55평형의 분양가가 평당 1150만원으로 용인에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2개월 만에 모두 계약이 완료되는 등 결과가 성공적이었다.


전용면적의 최대 40%가량에 이르는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영남권 첫 사업인 작년 울산 구영지구(648가구) 분양도 성공적이어서 전망이 낙관적이다."



-업계는 요즘 택지를 직접 매입해 주택을 공급하는 자체 사업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


"주택경기가 좋지 않아 도급공사에 치중하는 곳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확보해 놓은 부지는 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대부분 입지가 뛰어난 곳이다.


1300가구를 공급할 송원대 부지 같은 곳은 전남 광주 도심에서 이만큼 좋은 땅이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고 본다.


또 서비스 면적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등 확실한 고객만족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사업을 해도 자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