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4월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의 달러당 8위안대 붕괴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중국은 1994년 환율 개혁 이후 12년간 달러당 8위안대를 유지해왔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2.1% 절상 이후 1% 정도 더 오른 상태다. 24일 현재 달러당 8.0299 위안. 이 수준에서 위안화가 0.3%만 올라도 7위안대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던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당)은 인민은행장을 방문한후 "내부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초 달러당 8위안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눈길을 끌었다. 슈머 의원은 린지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제품에 27.5%의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는 법안을 제출한 장본인이다. 당초 계획대로 라면 31일 이 법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슈머 의원은 투표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던 기류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분위기를 내비쳤다. 그는 "설령 투표가 연기되더라도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자유변동으로 가져가야 (절상 요구) 한다는 미 의회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국의 대응을 봐가면서 투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찰스 그래슬리 등 다른 미 상원의원들도 환율 불균형이 미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처리할 새로운 대(對)중국 무역법안을 마련,28일 공개키로 하는 등 미 의회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다음달 20일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돼 있어 중국이 자연스럽게 위안화 상승을 용인, 8위안대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4월 15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에 대한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다만 위안화 절상 압력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것 같았던 과거의 입장과 달리 중국의 시장개방을 압박하는 쪽으로 전술을 부분적으로 바꾸는 듯한 인상이다. 이번주중 베이징을 방문하는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간 무역긴장을 완화하기위해 중국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때 "라고 말했다.이는 서비스 시장개방확대,자동차 부품수입장벽 완화,지식재산권 침해사범 단속을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다음달 11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상업·무역 공동위원회도 위안화 절상보다는 이같은 무역제도및 관행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도 수입확대 의지를 보여주기 우해 미중 정상회담 직전 미 보잉사 본사가 있는 시애틀을 찾아 46억 달러 상당의 보잉 737 여객기 8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중국은 또 DVD타이틀 복제판 공급상이 몰린 베이징의 중관춘과 산리툰에서도 새 복제판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지재권 침해사범 단속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자동차 부품 수입장벽 완화를 자국의 자동차 기술력 향상을 원하는 중국이 선뜻 수용할지 불투명 하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첨단제품 대중 수출 제한을 완화해야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