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에서 휴대폰 보조금을 준다는 데 이 기회에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으로 바꿔볼까.'


직장인 A씨는 요즘 새 휴대폰을 살 생각에 푹 빠져 있다.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완화되면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TF에 2년 동안 가입한 A씨는 한 달에 평균 4만원대의 요금을 쓴다.


SK텔레콤으로 기기변경을 하면 7만원,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9만원,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면 7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받을 수 있다.


A씨처럼 보조금을 받으려면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보조금 얼마나 받나


어느 이동통신사든 18개월 이상 장기 가입했다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3866만명 가운데 61.9%인 2393만명이 18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에 해당된다.


수혜 횟수는 2008년 3월26일까지 1차례로 제한된다.


지난 27일 이통3사가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보조금 지급기준 및 금액에 따르면 SK텔레콤이 1인당 7만~19만원,KTF는 6만~20만원,LG텔레콤은 5만~21만원이다.


가입기간과 최근 6개월 동안 월평균 이용요금에 따라 차등을 둔 것.SK텔레콤 장기 가입자가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한다면 LG텔레콤의 보조금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확인서 떼서 제출해야


보조금은 기기변경 또는 번호이동을 할 때 받을 수 있다.


기기변경만 한다면 대리점에서 간단한 확인절차를 밟으면 된다.


그러나 번호이동을 하면서 보조금을 받고자 할 경우 가입기간 및 이용실적 확인서를 발급받아 원하는 이통사 대리점에 제출해야 한다.


확인서는 이통사 홈페이지나 대리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이스테이션(www.e-staion.com),KTF멤버스(www.ktfmembers.com),LG텔레콤 마이LGT(www.mylgt.co.kr) 등에서 이름과 휴대폰 번호,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문자메시지 인증을 거쳐 실적표를 출력할 수 있다.


◆한 달 뒤에 비교하라


이통3사는 4월26일까지 보조금을 상향 조정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하향 조정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약관변경 신고를 한 뒤 한 달 이후에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보조금 조정추이를 관망한 뒤 4월 말께 이통사별 보조금 금액을 비교해 기기변경 또는 번호이동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보조금 수혜 횟수가 2008년 3월26일까지 1회로 제한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기변경이냐,번호이동이냐


기기변경이든 번호이동이든 보조금 금액차이는 없다.


다만 번호이동을 할 경우 기존 이통사에 쌓아왔던 마일리지나 장기 가입에 따른 요금할인혜택(SK텔레콤 3년 이상 7%,5년 이상 10%,KTF는 3년 이상 15%)을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번호이동을 할 때 이통사에 가입비(SK텔레콤은 5만5000원,KTF와 LG텔레콤은 3만원)를 내야 한다.


이통사별 보조금 차이가 1만∼4만원밖에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번호이동에 따른 금전적인 이익은 없어 보인다.


◆DMB폰이나 와이브로폰은


18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는 위성이든 지상파든 DMB폰으로 바꿀 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3세대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폰이나 와이브로폰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적용된 단말기는 가입기간에 관계없이 보조금을 받는다.


SK텔레콤은 WCDMA폰에 3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