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대중골프장인 난지골프장(9홀)이 2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4일 첫 개장 이후 동절기를 보내고 두 번째로 개장한 난지골프장에는 이날 하루 시민 240명(60팀)이 찾아 화창한 초봄 기운을 안고 라운딩을 즐겼다. 골프장 운영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골프장의 공원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서울시 사이의 법정 공방 등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문을 연 난지골프장은 '도착순 예약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체육진흥공단 스포츠레저운영본부 골프장운영실 박용순 경기팀장은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예약을 받았는데 27∼29일 예약이 모두 찼다. 일출부터 일몰 시간까지 하루 240명씩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이용객들은 직접 카트를 끌고 다니며 라운딩을 했고 4인 1조로 팀을 구성하다보니 모르는 사람끼리 함께 다니기도 했다. 공단은 예약을 받아본 결과 주 이용객은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연령대에 서울 서부지역과 일산, 인천 지역 주민들이 많고 남녀 비율은 7대3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티오프한 학원강사 조경식(45.구로구)씨는 "집에서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이런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든다. 해외 원정골프를 나가느라고 일년에 1조원이나 국부가 유출된다는데 전국에 대중 골프장이 많이 생기면 그런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당분간 도착순 예약을 받아 금요일 예약자는 그 다음주 월.화.수요일 중 하루, 화요일 예약자는 목.금.토요일 중 하루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5월부터는 도착순 예약과 인터넷 예약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난지골프장은 많은 수도권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14일 간격으로 한 번씩만 예약할 수 있다. 공단은 제1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된 이 골프장의 7번 홀 일부가 자연침하 현상을 일으켰으나 라운딩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