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움직이는 실적과 유동성,투자심리 등 3가지 변수는 여전히 방향성을 모색중인 가운데 재료적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라는 장내 호재와 이른바 '김재록 게이트'라는 장외 악재가 충돌하고 있다. 투자전략가들은 내일 새벽 결정될 미국 FOMC 금리결정과 다음달 기업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시장의 가닥이 잡혀질 것으로 관측하고 그때까지는 '버티기' 장세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반영되고 있는 상황속 4월이 되어야 악재의 해소 이든 아니면 악재의 확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평가했다.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방향을 설정했다고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진단. 황 연구원은 "그러나 적립식 투자의 지속이나 박스권 하단부에만 접근하면 대기성 자금이 들어오는 등 중장기 흐름상 주식을 늘리고 있다는 데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시장에 대해 중립 스탠스로 가져가더라도 종목별 대응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관련 웅진코웨이삼성엔지니어링,제일모직,한섬 같은 이익전망의 시계가 투명한 종목 그리고 금융주 가운데 은행주나 보험주를 꼽았다. 또 보유 부동산뿐 아니라 라이센스,특허 등 프랜차이즈 가치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며 SK,한진중공업,삼성물산,오리온 등 자산가치 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국민연금의 자금집행 대상이 될 수 있는 코스닥 대표종목도 언급. 굿모닝의 김중현 전략가는 "지수가 나름대로 버티고 종목중에서도 체력(=실적)이 좋은 우량 대표주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버티기 장세에서는 실적과 체력에 따른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업종대표주나 M&A이슈가 살아있는 금융주에 대한 성급한 포지션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별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종목이나 납품가 압력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부품주,업황 자체가 부진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 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은 "과거 경험상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는 반면 현 장세가 모멘텀 장세인 만큼 당분간 1300~1350사이에서 움직이다 4월들어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른바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 부국증권은 "장기화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재료"로 평가하고 "좀 더 방어적인 접근이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