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휴대폰을 살 때 보조금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업계 영향까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얼마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나요?? 18개월 이상 같은 이동통신사를 사용했다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밝힌 보조금 지급액수를 보면 최소 5만원에서 최대 21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금액이 많을수록, 가입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별로 내놓은 보조금 규모를 살펴보겠습니다. (CG-SKT 보조금 지급기준) 우선 SK텔레콤은 3만원미만에서 9만원 이상까지 이용요금을 6단계, 사용기간은 3년미만, 5년 이상 등 3단계 총 18단계로 나눠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CG-KTF 보조금 지급기준) KTF는 월 7만원이상을 사용하고 가입기간이 3년미만일 경우 16만원, 5년 이상일때는 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총 12단계로 나눴습니다. (CG-LGT 보조금 지급기준) LG텔레콤이 20단계로 가장 세분화된 보조금기준을 내놓았습니다. LG텔레콤에서 8년이상 장기고객에 10만원 이상 사용한 VIP고객이라면 최대금액인 21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복잡하군요. 그렇다면 통신사별로 차이는? 사용금액과 실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통사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입기간과 사용금액이 같다면 약 2만원 내외 차이가 날 뿐입니다. 다만, 업체별로 보조금 지급을 위한 전략은 제각각입니다. (CG-보조금 지급의 예)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3~5년, 3~5만원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년된 가입자가 월평균 4만원대 를 쓰고 있다면 SK텔레콤에서는 12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KTF나 LG텔레콤에서는 각각 8만원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선발 사업자인 만큼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KTF나 LG텔레콤은 어떻습니까? KTF와 LG텔레콤은 우수 장기가입자 잡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G-장기가입자 보조금 비교) KTF는 7만원 이상 사용고객에게는 16만원에서 20만원을, LG텔레콤도 월평균 7만원 이상 사용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13만원에서 21만원까지 지급합니다. 이는 SK텔레콤 보다 조금 더 촘촘한 구조를 만들어 장기 우수가입자를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제 오후 용산 전자상가에 나가봤는데요. 문의는 많았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냉담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듯한 분위기였는데요. 직접 얘기 들어보시죠. -옛날처럼 핸드폰 가격의 30~40%를 주면 좋은데 돈으로 5만원, 10만원 이런식으로 정해놓으니까 싼 휴대폰을 사던 비싼 휴대폰을 사던 똑같이 할인된다는게 불만스러워요. 생각보다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기존에도 불법적인 보조금이 많이 성행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을 통해서 이뤄졌는데, 번호이동을 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받을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번호이동 혜택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G-번호이동 절차) 번호이동을 위해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회사의 대리점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사용기간과 실적에 대한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를 갖고 대리점에 가서 확인서를 제출하면 되는데요. 번호이동을 할 경우에는 옮긴 이통사에 가입비를 내야하고, 또 1천원의 수수료도 부과됩니다. 하지만 아직 일선 대리점에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공지가 충분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 대리점 가입자는 "번호이동은 이통사간의 가입자 빼앗기니까 당연히 번호이동이 보조금이 많다"며 여전히 번호이동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보조금 제도가 정착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복잡한 제도 또 아직 소비자나 판매자나 보조금 약관이 숙지되지 않은 탓에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S-보조금 특수, 기대하기 어려울 듯) 따라서 '보조금 특수'를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이동통신사들이 약관을 제출했지만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약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S-보조금 약관, 상향가능성 높아) 이러할 경우 한달전에 신고하면 되지만 불리하게 바꿀 경우에는 신고와 함께 한달전에 고객에게 개별 통보를 해야만 합니다. 절차도 상당히 복잡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바꿀 경우 민원이 확산될 소지가 다분히 있구요. 따라서 현재 이통사업자들은 보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높이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이동통신사들의 영향력은? 증권가에서는 보조금이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S-증권가, 보조금 통신주 영향 미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제로 어제 이통 3사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기록하며 보조금이란 악재를 넘어서는 모습이었는데요. 굿모닝신한증권은 "대기수요가 대부분 해소될 4분기부터는 업체들의 실적 역시 회복될 것"으로, 대신증권 역시 큰 반응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