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는 2004년 정치자금 공개제도 시행 이후 고액 정치후원금을 한 차례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4년과 2005년 선관위의 고액 후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김재록'이란 이름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와 현대자동차간 금융로비 의혹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도 고액 후원금 기부 실적이 전무했다. 반면 현대.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200만원씩 모두 400만원을 현대차 사장을 지냈던 열린우리당 이계안(李啓安) 의원에게 후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사장은 현대에서 30년 가까이 함께 근무한 직장동료로 내가 현대차 사장할 때 부사장을 지낸 것 같다"면서 "지금 현대 사장들은 모두 나한테 그 정도는 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국회 재경위원장인 박종근(朴鍾根.한나라당) 의원에게도 150만원을 후원했다. 박 의원은 "(이 사장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한번 만난 적도 없다"면서 "사무실에서 후원금 처리를 한 모양인데 나에게 후원금을 준 이유나 경위를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지복 기자 leslie@yna.co.kr jbryoo@yna.c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