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기획 PR 기사 입니다. > 희미하게 밝아오는 여명, 맑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한강 고수부지에 나가보면 조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성인병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잘못돼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뇌혈관질환 등 대표적 성인병은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선천적 병으로만 치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된 생각이다. 요즘에는 후천적 이유가 더 크다. 심장에 특정질환이 있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나 흡연자에게 잘 생긴다. 특히 혈압이 높은 30대나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뇌출혈 환자가 있었다면 안심할 수 없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2006년을 '뇌 건강의 해'로 선포하면서 뇌혈관질환의 최근 발생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학회가 뇌혈관질환의 하나인 뇌동맥류(뇌동맥꽈리)로 8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젊은 환자'가 늘었다는 점이다. 남녀 각각 760명과 1,2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40세 미만 환자도 12.7%나 됐다. 보통 60대 이상 노인이나 뇌혈관질환에 걸린다는 생각은 '오산(誤算)'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학회는 점점 환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고혈압과 흡연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인스턴트식품과 동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 문화도 뇌혈관질환을 부추기는 요소다. 질병에 '나이 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현대인이 분명히 주지해야 할 부분이다. 이전에 중년층 이상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질환들이 젊은층, 청소년층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어린이 질환에 걸리는 성인도 심심찮게 생기고 있다. 일반화 되지는 않았지만, '나이를 잊은' 질병들의 무차별적 공격이 하나의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중증질환 환자들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일. 결코 '실버세대' 그들만의 고민거리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