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크기의 약물 미사일이 사람 몸속 암세포를 향해 돌진해 폭발하는 최첨단 약물전달 기술이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MIT는 독자 발간하는 기술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 최신호(4월)에서 이 같은 기술을 포함해 올해 중 떠오를 10대 유망 기술을 선정,소개했다. ◆나노 미사일(Nano Medicine)=특정 질환에 대한 치료 약물이 질환 부위에 직접 전달되도록 하는 약물 운반체 유도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의 기술개발 수준은 캡슐 형태가 대부분. 캡슐 속에 약물을 넣고 항체와 결합시켜 인체에 투입하면 암세포나 바이러스 같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폭발,치료하는 원리다. 앞으로 약물과 직접 결합하는 새로운 나노 입자들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단백질 궁합 깨기(Comparative interactomics)=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생리현상은 궁극적으로 단백질 사이의 상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나쁜 단백질들이 서로 결합하면 병이 생긴다. 이때 새로운 거간꾼(약품)이 단백질 간 인연을 깨게 만들거나 제거시킨다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은 이런 분자 간 상호작용을 뒤틀리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4차원 뇌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물분자를 이용해 뇌 내부 형태와 신경세포까지 진단 영역을 확대하는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 같은 영상을 이용하면 뇌조직 깊숙한 곳의 손상까지 영상으로 재현,진단해낼 수 있다. ◆잠자는 무선통신 영역찾기(Cognitive Radio)=무선 인터넷과 방송 등의 이용이 늘면서 통신 트래픽 잼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 넓은 광대역 주파수를 찾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히터 쟁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현재 할당된 주파수 중 70%가 휴면 상태이거나 쓰지 않는 주파수라고 지적한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휴면 주파수 탐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노역학(Nano Biomechanics)=나노역학은 인간이 기계 부품과 똑같다는 가정 아래 출발한다. 각 세포들은 기계의 강도와 탄성 같은 힘을 가지고 질병은 이 세포의 힘이 왜곡되면 일어난다는 게 이 분야 연구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세포의 힘 세기를 제대로 측정하면 모든 난치병의 원인을 알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하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MIT는 이와 함께 △화학과 생물학이 융합한 화학생물학(Epigenetics) △인터넷 유비쿼터스 환경에 필수적인 범용 인증(Universal Authentication) △무선 유비쿼터스(Pervasive Wireless) △새로운 줄기세포 추출 기법인 핵 재프로그래밍(Nuclear reprogramming) △실리콘 기판을 마음대로 구부리거나 펼칠 수 있는 자유자재 실리콘(Stretchable silicon)을 열 가지 유망 기술에 포함시켰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