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로 뛰어든다.


특히 이번에는 수익률보다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파트너를 잡는다는 방침이어서 LG카드전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성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28일 "LG카드 인수전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연금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면 인수 주체와 컨소시엄을 맺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인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파트너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 하나금융과 손잡고 외환은행 인수전에 들어갔으나 국민은행에 밀려 탈락한 바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LG카드 인수전 참전을 전격 선언함에 따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인수 후보 중 누가 국민연금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승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매각 가격은 지분 51%(약 3조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인수 희망자 중 자체 자금만으로 이를 인수할 후보는 없다.


따라서 토종자본을 대표하는 국민연금을 잡을 경우 실탄(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토종자본 후광까지 누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들은 국민연금을 잡기 위해 벌써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LG카드 인수전은 금융권 '빅4' 가운데 최근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3개 지주회사와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