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 됐다. 이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및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차이나달러(중국 보유 달러) 파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유력 경제신문인 디이차이징 일보는 28일 외환관리국 소식통을 인용,지난 2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85억달러 늘어난 8537억달러(잠정 집계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6억달러 줄어든 8501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일본을 초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 중 60%를 달러표시 자산으로,25%는 유로,15%는 엔화,나머지 5%는 기타 통화로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2476억달러(작년 10월 말 기준)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및 기업인수 시장,원자재시장 등에서의 중국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타오둥(陶冬)아태경제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외환 규제를 푼다면 국제 금융시장에 차이나달러가 쏟아질 것"이라며 "차이나달러의 움직임이 국제 경제의 움직임을 좌우하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학계 전문가들도 과도하게 많은 외환보유액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들어 효율적인 활용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28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8.0210위안 안팎에 거래돼 작년 7월 환율제도 개혁 이후 가장 높은 수준(환율 하락)을 기록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