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2001년 이후 중단된 프라이머리 CBO(회사채담보부증권) 보증 업무를 재개한다. 프라이머리 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하는 금융기법이다. 한이헌 기보 이사장(사진)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께 산업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1000억원 이상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기보는 이 프라이머리 CBO에 참여하는 개별 기업들에 대해 기술을 평가하고 50∼70% 수준의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2001년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에 따라 프라이머리 CBO에 2조3000억원을 보증했으나 이 중 7800억원이 부실화하며 대위변제 자금이 바닥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후 기보는 프라이머리 CBO 보증도 중단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CBO에서 기보는 기업들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서만 보증하고 이를 담보로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하는 역할은 은행과 증권사들이 맡는다. 과거에는 기업 평가는 외부에 위탁하고 기보가 유동화전문회사(SPC) 설립과 시장 매각 등 유동화 전반의 과정을 담당했다. 한 이사장은 "기보는 개별 기업에 대한 부분 보증 지원으로 업무 참여가 사실상 끝나고 유동화 및 위험 분산 등은 여타 증권사나 은행들이 주로 한다"며 "특히 자본 이득의 20∼30%는 기금에 다시 출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또 최근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경쟁적인 대출과 관련,기술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선점하기 위해 '기보A+멤버스'를 운용할 계획이다. 기보A+멤버스에 가입하는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30억원 많은 70억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으며 기술평가등급에 따라 보증료율도 0.35∼0.75%까지 감면받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상은 창업 5년 미만 기업의 경우 A 이상의 기술평가등급을 받으면 되고 5년이 지난 기업은 A 이상 기술평가등급 또는 BB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으면 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