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단국대학교 부실채권 처리와 관련,지난 27일 예금보험공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함에 따라 이 대학의 한남동 캠퍼스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사업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수사로 예보가 보유한 단국대 부실채권 856억원에 대한 처리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 이 대학의 용인이전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강변인 한남동 단국대 부지는 서울시내에서도 손꼽히는 '노른자위' 땅이어서 관련업계는 검찰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단국대 이전사업은 4만여평 규모의 한남동 캠퍼스 부지에 주택을 분양하고 그 수익금을 통해 용인 수지에 새 캠퍼스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1994년부터 시작된 이전사업은 사업 초기 시행사들의 잦은 부도와 외환위기 등이 겹쳐 차질을 빚은 이후 부실채권 정리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10여년간 표류해왔다.




◆단국대 이전사업 '급물살' 탈 듯


28일 단국대와 공간토건(시행사),금호건설(시공사) 등에 따르면 예보가 보유한 부실채권 처리문제는 단국대 이전사업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이들은 예보가 2004년 1월 채권매각 공고를 실시한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매를 재개하지 않아 이전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해 왔다.


단국대측도 10여 차례 공매실시를 요청했지만 예보가 이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토건 관계자는 "예보의 부실채권은 공적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서도 진작 처리됐어야 했다"며 "이번 수사를 계기로 채권문제가 해결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단국대 부실채권 매각작업은 빨라질 전망이다.


예보는 4월 중 단국대 부실채권에 대한 공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실채권 규모는 채권원금 856억원에서 이자가 가산된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예보는 이 중 1500억원 정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파트너인 공간토건,금호건설,농협 등 3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예보가 보유한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채권문제가 정리되면 단국대 용인 수지캠퍼스 공사를 재개하는 한편 한남동 부지 개발사업에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호화 빌라 700가구 분양 추진


한남동 서울캠퍼스 부지는 현재 고도제한지구(풍치지구)로 묶여 있어 지대가 낮은 일부 지역에 12층 건립이 가능할 뿐 대부분 고층건물은 들어설 수 없는 땅이다.


이에 따라 한남동 부지에는 고급 빌라 및 저층형 아파트로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급규모는 약 700가구이며 분양 시기는 2007~2008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건설은 이곳을 '초호화 판 베벌리힐스' 타운으로 조성,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랜드마크급 단지로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