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산이나 들에서 난 풀은 '어떤 걸 먹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다. 할인점 바이어의 도움말을 얻어 봄 나물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냉이(100g,850원) 십자화과 식물로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많은 식물 중 하나로 꼽힌다. 향이 좋아 입맛을 돋우며 각종 무침이나 찌개류에 넣으면 좋다. 잡풀이 적고 뿌리에 잔털이 없으면서 굵지 않고 곧고 길게 뻗은 것이 상품(上品)이다. 냉이의 향은 뿌리에서 나오므로 뿌리 상태가 중요한데 특히 뿌리에 심이 박힌 상품은 좋지 않다. 잎은 짙은 녹색을 띠며,짓무름이 없는 것을 고르면 된다. ○봄동(100g,198원) 진도 일대가 주산지로 국내 재래종이 많이 나온다. 겉절이나 배추된장국 재료로 인기 있는 상품으로 속이 국화꽃처럼 먹음직스럽게 노란 것이 맛있다. 잎수가 비교적 많으면서도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된다. 남자 어른 두 손을 크게 펼쳐 얹었을 때의 크기 정도가 적당하며 잎이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겉절이에 쓸 때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다. ○씀바귀(100g,148원) 특유의 씁쓸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여주 당진일대가 주산지로 뿌리를 먹는 나물이기 때문에 뿌리에 잔털이 없고 너무 굵지 않고 길게 쭉쭉 뻗은 것이 좋은 상품이다. 씀바귀도 냉이와 같이 심이 박힌 상품은 안좋으며,심 박힘 없이 부드러운 것이 좋다. ○원추리(100g,598원) 백합과의 식물로 영양분이 많은 봄나물 중 하나이다. 이뇨,지혈에 좋을 뿐만 아니라 소염제로 사용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근심을 잊게 한다고 하여 망우초로도 불린다. 특히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침용으로 많이 먹으며 충청도가 주산지로 일반적으로 순의 길이가 짧은 것일수록 상품(上品)으로 친다. ○취나물(100g,448원) 향이 좋아 무침이나,쌈용으로 쓰인다. 하우스 상품이 대다수인데 잎과 줄기가 너무 길지 않고 짓무르거나 이물질이 섞이지 않으며,잎이 부드러운 것이 좋은 상품이다. 도움말=이규철 이마트 바이어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