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대와는 달리 추가긴축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데 대해 시장이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FRB는 28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단기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동시에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내놓은 성명을 통해 균형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 추가 정책적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난 1월 성명내용을 또다시 포함시켰다. 또한 "경제전망이 바뀐다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또다시 강조, 오는 5월10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권시장은 FOMC 성명이 발표된 이후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급반전,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미 달러화의 가치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으며 미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금리인상 결정 자체는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면서도 FRB가 지난해 말에 나타난 경기둔화보다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위험요인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FRB가 이번 성명을 통해 5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FRB가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막기 위해 차기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인플레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FRB가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연준 관리들이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면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는 차기 FOMC 회의 직전의 경제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톤 앤드 매카시 리서치 어소시에츠의 이코노미스트인 레이 스톤은 벤 버냉키 의장이 금리의 오버슈팅을 원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만약 차기 FOMC 회의를 앞두고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븐 리치토 ABN 암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차기 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선 뒤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겠지만 인플레 전망이 악화되면 내년에 금리를 5.5%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스빗 번스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그레고리도 5월에 또 한차례 금리가 인상된 뒤 7월에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FRB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