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6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6년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8월(4억9천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반전됐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최근 수출증가세 둔화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 경비지출과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인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계속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8억6천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흑자규모가 6억2천만달러 줄어들며 지난 2003년 3월 기록한 3천400만달러 적자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23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6.8% 증가했으나 수입(234억달러) 증가율 27.2%에는 훨씬 못미쳤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지급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특허권 등 사용료 수지가 1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체적으로 18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적자폭을 나타냈다. 또 소득수지는 대외 이자수입이 늘었으나 배당금 수입이 줄어들면서 흑자 규모가 전달보다 1억4천만달러 줄어든 4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경상이전 수지는 2억3천만달러로 전달보다 적자폭이 8천만달러 줄었으나 무려 1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밖에 자본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주식 및 중장기채 발행 증가 등으로 21억1천만달러의 유입초과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3억9천만달러 적자로 전달(6억2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통관기준 수출입차 흑자폭은 전달과 비슷했으나 선박수출 통관.인도 조정이 흑자 축소 요인으로 작용해 흑자규모가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