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이 29일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명의 당내 예비주자들이 고지를 향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필승 대항마'를 물색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물론 당내에는 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에 비해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후보 지지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일단 기존 당내 후보군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후보 면접을 실시하는 등 경선 작업을 일정대로 소화하고 있다.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과 홍준표(洪準杓) 의원을 비롯, 박 진(朴 振) 박계동(朴啓東) 의원, 강남구청장 출신의 권문용(權文勇) 예비후보 등 5명의 주자들은 저마다 강 전 장관과의 경쟁을 자신하며 본격적인 2라운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당내 기류는 복잡하다. 강 전 장관의 지지도에 거품이 적지않은 만큼 당내 예비후보로도 본선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영입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가 서울시장 후보의 경선 일정을 전체 광역단체장 중 가장 뒤인 4월말로 잡은 점도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작업은 김형오(金炯旿)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2월 사퇴한뒤 공식적으론 중단됐지만, 각종 비공식적 채널을 통한 영입시도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각각 별도의 채널을 가동,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박계동 의원도 "영입이 성공한다면 출마를 포기하겠다"며 `조건부 출마포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모셔올 분과는 어느정도 얘기가 된 상태이며 당 지도부의 결심과 당내 공감대 형성 과정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영입대상으론 정운찬 서울대 총장,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이사회 의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물론 무소속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거론됐었다. 여기에 지난해 초 행정도시법 파동으로 당을 떠난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와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도 영입리스트에 올라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총재의 결정에 이론을 제기할 수 없었던 제왕적 총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결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