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처우에 반발하는 외국 노동자들의 시위가 오일달러 유입으로 번창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두바이의 건설시장을 흔들고 있다. 최근 고급 주택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 두바이 올드타운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하루 5달러의 저임금과 공사 감독의 부당 대우에 항의하며 이틀간 일손을 놓았다. UAE의 유력 신문인 걸프뉴스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의 이 같은 시위는 3월에만도 10건에 이른다. UAE 대외정보부 통계로는 경제 규모가 중동 2위인 UAE에 현재 '두바이 드림'을 좇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280만명의 노동자가 들어와 있다. 작년 UAE가 달성한 16%의 고도 경제성장도 UAE 국민이 꺼리는 저임금 노동을 바로 이들이 떠맡았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그러나 파업 자체가 불법이고 파업 노동자는 곧바로 추방 위기에 놓이는 UAE에서 이들의 처우는 국제적 비난을 살만큼 형편없는 게 현실이다. 아일랜드 인권단체인 '변화를 위한 인권'의 데이비드 킨니 대표는 "UAE는 노동자 권리를 충격적일 정도로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했던 네사르 아흐마드(35)는 "문제를 일으키면 그들은 모든 계약을 중지하고 우리를 귀국시킨다"면서 비숙련 노동자의 일당이 하루 4.9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조 설립이 금지된 UAE에서 노동자들은 기댈 곳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