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脈]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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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혁신관리수석비서관에 이어 최근 행정자치부 사령탑에 오르며 참여정부 혁신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섭 장관. 그에게는 '성실파''합리주의자'라는 관용어가 따라다닌다.
그러면서도 자기관리에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인들은 학창시절의 그를 구기운동 잘하는 '범생이'로 기억하고 있다.
전남 함평초,학다리 중.고,전남대학교까지 16년간 이 장관과 같은 학교를 다닌 죽마고우 양한모 우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이 장관이 고교 시절 8km나 되는 등하교길을 매일 걸어다니면서도 지각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이런 성격은 인적 네트워크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마당발'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번 사귀면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될 여지가 보이면 아예 접촉 자체를 끊는 등 주변 정리가 철저하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이 장관의 인맥을 들여다 보면 크게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재정경제부 출신과 동향(호남지역) 인사들로 구분된다.
특히 세제 분야에서 '인사 그랜드슬램'(국세청장 관세청장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 역임) 기록을 세운 데서도 알 수 있듯 국내 세제정책 1인자로 세제 관련 인맥이 두텁다.
그는 전남대 무역학과(70학번) 4학년 때 행정고시(14회)에 합격,1975년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재정경제부 세제라인에서 줄곧 일해 왔다.
행시 1년 선배로 세제라인 직속 상관이었던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는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세제 분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행시 동기 최경수 전 조달청장과 한정기 코스콤(옛 증권전산) 사장 등과도 절친하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이주석 김&장법률사무소 고문,한상률 서울지방국세청장 등과도 연락을 하며 지내는 사이다.
재경부 출신을 중심으로 행시 14회 동기들과는 요즘도 가끔 모임을 갖고 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신동규 수출입은행장,강권석 기업은행장,최 전 조달청장 등이 그들이다.
동향 인맥으로는 내무부 장관을 지낸 강운태 전 의원,이낙연 의원,박주선 전 의원 등이 우선 꼽힌다.
특히 강 전 의원은 전남 함평군 학다리고 '입학'4년 선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직후부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강 전 의원은 1학년을 마친 후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다. 법조계에서는 역시 학다리고 선배인 조성욱 일신법무법인 대표변호사(전 법무부 차관)를 비롯 노승행 전 광주지검장 등과 가깝다.
재계에서는 이삼섭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정태석 광주은행장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상대(경영,경제,무역학과) 70학번 동기들과는 모임이 잦은 편이다.
2000년 전남대 상대 홈커밍데이 행사 때에는 이 장관이 동기 회장을 맡아 모교 방문 이벤트를 성대하게 치르기도 했다.
1년에 서너 번 정도 갖는 이 동기 모임의 주요 멤버로는 송지우 신호제지 감사,이돈효 금호산업 상무,김성진 산경M&A캐피탈 사장,김양 부산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주창식 기업은행 전 지점장 등이 있다.
2005년 4월 청와대 수석비서관(혁신관리)으로 재직하면서 정부혁신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한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김은경 민원제안비서관,조명수 제도개선비서관 등은 청와대 인맥으로 꼽힌다.
국세청장 등에다 청와대 수석까지 지낸 이 장관의 화려한 공직 이력에 비하면 그의 이 같은 인맥은 오히려 좁은 편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경제계 인사들과의 교류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세제와 관련한 그의 업무 특성과 무관치 않다.
최경수 전 조달청장은 "친화력이 좋으면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스타일"이라며 "개인적인 소모임도 자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자 처신과 관련해서는 1980년대 교통부 장관을 지낸 손수익 현대경제사회연구원 회장의 선비 자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9살 많은 손위 동서이기도 한 손 회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 제의를 두 번씩이나 고사하며 고향인 전남 장흥군으로 낙향,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석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은 "이 장관이 2003년 초 국세청장에 취임하면서 청탁 등을 막기 위해 집 전화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바꾼 데 이어 좋아하던 골프까지 끊은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