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과 인플레 우려가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5P(0.58%) 떨어진 1만1150.7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40.82로 3.04P(0.13%) 올랐으나 S&P500 지수는 2.64P(0.2%) 내린 1300.25를 기록했다. AP통신은 유가가 오르고 이날 발표된 4분기 GDP 증가율 등의 경제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GDP 증가율은 잠정치(1.6%)보다 높은 1.7%로 시장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인플레이션 판단 기준인 백화점 등의 가격 지수는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ING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젠드러는 "경기에 대한 시장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금리도 따라 오를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이 0.05% 오른 4.85%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제유가도 67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7달러 오른 67.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휴대폰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노키아가 껑충 뛰어 올랐다.모토로라 등 관련 업체들도 강세를 시현.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베스트바이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일본 이스즈자동차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GM은 5% 가까이 급락했다. 메릴린치증권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유가가 연일 치솟고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지수 낙폭이 크지 않아 시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향후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연급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