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가 메이저대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위성미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

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2위를 지켰다.


이날 위성미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부진, 중간합계는 6언더파 210타.


하지만 이틀 동안 선두를 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타를 잃어버리며 9언더파 207타로 내려 앉아 타수차는 4타에서 3타로 줄어들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것.


까다로운 핀 위치와 단단하고 빨라진 그린, 더욱 두터워진 러프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내면서 뒷걸음친 이날 위성미도 샷이 흔들려 애를 먹었다.


특히 5m 이내 거리의 버디 찬스를 4차례나 놓친 것이 발목을 잡았다.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위성미는 지루한 파행진을 어이가다 13번홀(파4)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박히자 두번째샷은 그린에 한참 못미친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세번째샷은 제대로 스윙조차 못해 벙커에 빠져 버렸다.


벙커에서 건져낸 볼은 4m 가량 핀을 지나쳐 더블보기 위기에 몰린 위성미는 보기퍼트를 성공시키고는 마치 버디를 잡은 듯 기뻐했다.


이어진 14번홀(파3)에서 3m 버디를 뽑아낸 위성미는 그러나 남은 4개홀에서 잇따라 맞은 버디 기회를 살려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3년에 이어 3년만에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르게 된 위성미는 "내일은 절대 흰옷을 입지 않겠다"고 말했다.


챔피언의 연못 다이빙 세리머니를 염두에 둔 역전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셈이다.


악전고투 끝에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버린 오초아는 "선두를 지킨데 만족한다"며 "3타차가 적은 게 아니다"라고 첫 메이저 왕관을 호락호락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회 때마다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코리언 파워'도 여전했다.


안시현(22)은 선수들 전체 평균 타수가 74.9타에 이른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치는 선전 끝에 공동3위(4언더파 212타)로 껑충 뛰어 올랐고 올해 들어 준우승을 2차례나 차지한 이선화(20.CJ)는 2오버파 74타로 타수를 잃었지만 안시현과 함께 공동3위에 포진, 최종일 역전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4언더파 68타를 뿜어내 안시현, 이선화와 함께 공동3위에 오른 나탈리 걸비스(미국)가 최종 라운드에서 오초아, 위성미 등과 동반 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걸비스와 함께 데일리베스트샷인 4언더파 68타를 때려낸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공동8위(1언더파 215타)로 도약, 상위권 입상을 예약했다.


아마추어 돌풍의 주인공 안젤라 박(18)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지만 공동11위(이븐파 216타)를 달려 아마추어 1위를 사실상 굳혔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오버파 73타를 치며 선두와 9타차 공동11위(이븐파 216타)로 내려 앉아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또 위성미와 세계랭킹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폴라 크리머(미국)는 프로 전향 이후 최악의 스코어인 7오버파 79타를 치며 공동23위(3오버파 219타)로 미끄럼을 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