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이냐,메이저대회 네번째 우승 조연이냐.'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미국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3일 연속 2위를 지키며 프로전향 후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미셸 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버디1 보기2)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3일 연속 선두를 지킨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와는 3타차다.


미셸 위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권엔 이선화(20·CJ) 안시현(22) 나탈리 걸비스(23·미국)가 자리잡고 있어 최종일 우승경쟁은 1∼3위 5명으로 좁혀진 셈이다.


현재로서는 오초아와 미셸 위 중 한 사람이 우승컵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초아는 첫날 자신의 18홀 베스트 스코어인 10언더파 62타를 친뒤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까다로운 핀위치와 단단해진 그린 때문에 2오버파(버디2 보기4)를 쳤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다.


프로통산 3승의 오초아는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적이 없다.


더욱 추격자가 미셸 위이기 때문에 그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일 챔피언조는 오초아,미셸 위,걸비스다.


그 반면 미셸 위는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


지난해 LPGA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고,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US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다가 최종일 82타로 무너지며 23위에 그친 아픈 기억도 있다.


미셸 위가 지난해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와 같은 부진만 보이지 않는다면 오초아와 명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3라운드 때 5m 이내 버디퍼트를 네 차례나 놓친 것에서 볼 수 있듯,퍼트가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라운드 평균타수가 74.9타에 이른 가운데 안시현은 1언더파를 치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고,올해 2위를 두 차례나 한 이선화도 3위에 포진해 최종일 역전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그러나 박지은(27·나이키골프) 박세리(29·CJ) 김미현(29·KTF)은 약속이나 한 듯 공동 48위의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라운드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1위다.


선두와 9타차여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