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부동산대책'으로 직장인들의 내집마련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오는 5일부터 연소득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차등화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으로 연봉이 낮은 직장인들은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장기대출을 활용하면 대출가능 금액을 늘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바뀐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장기대출을 잘 활용하면 봉급쟁이들의 강남입성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DTI기준에 따르면 연간 원리금 상환금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대출금액이 제한된다.


매년 원리금 상환금액은 대출기간이 짧을 수록 커지고,대출기간이 길수록 줄어든다.


따라서 대출가능 금액을 늘리려면 대출기간을 최대한 늘리면 된다.



◆대출만기 길면 대출금액 증가


국민은행이 2일 △연소득 5000만원인 직장인이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를 △연5% 이자에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대출 기준(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으로 대출기간에 따른 대출가능 금액을 산출한 결과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은 대출기간에 따라 최대 2억8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DTI기준으로 3년만기 대출시 대출가능 금액은 5300만원 밖에 안된다.


그러나 연봉 5000만원짜리 봉급생활자의 경우 바뀐 기준으로도 대출 만기를 15년으로 하면 2억100만원,30년일 때는 3억1000만원,35년까지 늘려 잡으면 3억3000만원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종전의 담보인증비율(LTV)을 기준으로 3년만기 대출을 이용할 경우 받을 수 있었던 대출금액 3억6000만원(LTV 60%적용)에 비해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임병수 국민은행 개인소호여신 부장은 "DTI 기준이 도입되더라도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의 담보대출을 받을 경우에는 대출만기를 30년이상으로 하면 대출금액이 종전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장기대출 활성화될 듯


금융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단기대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출만기가 짧을수록 대출금액이 줄어드는 탓이다.


가령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3년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면 5300만원,연봉 7000만원은 7400만원,연봉 1억원은 1억500만원 밖에 안된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장기대출의 장점을 적극 알리면서 대출 장기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성엽 하나은행 분당백궁지점장은 "대출기간이 길수록 대출금액이 늘어나는데다 만기가 15년 이상이면 연간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20-30년이상의 장기대출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