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라 부를까,디캠이라 부를까?'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흐름이 강해지면서 겉모습만으로는 카메라인지 캠코더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두 가지 기능을 조화롭게 지닌 '하이브리드 디카'가 눈에 많이 띈다. 예전에는 이름만 '하이브리드'였지 실제로는 주기능만 뛰어나고 부기능은 쓰임새가 별로 없는 제품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500만 화소급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기능과 함께 640?480 이상의 고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 동영상(MPEG4)을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요(www.sanyodsc.com)가 내놓은 최신 제품인 '자크티(Xacti) VPC-HD1'는 제대로 된 디카와 디캠 기능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제품이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중에도 510만 화소급의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우선 디카로서의 면모를 보면 간단한 정지화면 촬영 기능부터 프로그램 셔터 우선,조리개 우선,매뉴얼 모드 등 하이엔드 디카 수준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작은 사물을 찍을 때는 '매크로 촬영' 기능으로 최단 1cm까지 근접 촬영도 가능하다. 보급형 캠코더로서도 그다지 손색이 없다. 일반 SD 메모리 카드에 최대 1280?720 픽셀의 동영상(초당 30프레임)을 기록할 수 있는 HD(고화질) 제품이다. 640?480 해상도로는 60프레임까지도 가능하다. 산요세일즈앤드마케팅코리아의 김지웅 부장은 "특히 동작을 천천히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프로그램은 자세를 교정하는 골퍼들이나 스키어 등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80만원대. 삼성전자(www.sec.co.kr)의 '미니켓 포토'(모델명 SDC-K50)가 디카와 디캠은 물론이고 MP3플레이어와 보이스레코더,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의 다채로운 기능을 가진 멀티미디어 기기다. 모양만 보면 콤팩트 디카처럼 생겼다. 직사각형의 모양에 렌즈는 앞에, 2.5인치의 시원한 액정화면(LCD)은 뒤에 달려 있는 슬림형 디자인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525만 화소급이며 12가지 촬영모드를 지원한다.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640?480의 해상도에서 초당 30프레임의 MPEG4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DMB 수신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게 흠이다. 50만원대. 세련된 세로 그립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소니(www.sonystyle.co.kr)의 '사이버샷 DSC-M2'는 530만 화소급 디카와 간편한 캠코더(640?480,초당 30프레임) 기능을 잘 섞어놓은 '하이브리드 디카'다. 특히 정지 영상을 찍을 땐 촬영 5초 전부터 촬영 3초 후의 영상이 자동으로 녹화되는 특수 기능은 아깝게 놓쳤을지도 모르는 찰나의 순간을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LCD패널 플립을 '꺾고 돌리면' 최대 270도까지 회전시키며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동영상을 연속적으로 녹화하지 않고 5초 단위로 끊어서 단조롭지 않은 동영상 클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이 제품의 매력이다. 40만원대. 이밖에 '퓨전 기기'의 보급형 모델로는 큐리오(www.iqrio.com)가 최근 선보인 '캠피쓰리(CamP3)'의 새 모델인 'X1'이 있다. 디카,MP3플레이어,보이스레코더,인터넷 웹캠은 물론이고 PMP 기능까지 지원하는 제품이다. 640?480에 근접하는 해상도로 MPEG4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캠코더 기능도 갖췄다. LCD 플립을 270도 회전시킬 수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후반.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