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 1일 서울 홍릉동 한국과학기술원(KIST) 별관 건물 2층.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및 고등학생 7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개최한 경제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경제 우등생들이다.

이들 모임의 이름은 영이콘(Youngecon).영문 'Young Economist'의 준말이지만,한자로는 '영익혼(營益魂)'이다. 즉 경영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모임의 목적은 무엇일까.

세 차례의 경제경시대회를 통해 수상자만 207명이 배출되면서 이들이 갖고 있는 "경제에 대한 열정을 모으고 배출시킬 채널이 필요했다"(안성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는 게 모임 결성의 배경이다.

또 학교 교육에서는 급변하는 경제를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만큼 보다 현실과 접목된 경제를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크게 작용했다.

대부분이 "경제서적 뿐만 아니라 경제신문을 꼬박꼬박 챙겨 읽는다"(최한철 일본 리츠메이칸대 국제경영학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회 대상 수상자이면서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한영씨(서울대 사회학과)는 "수리적 분석 방법에 매력을 느껴 경제 공부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경제논리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는 만큼 비효율성이 발생해도 정치적·사회적 명분이 있다면 합의를 통해 감수해 나갈 수 있는 열린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진보-보수 논쟁이 기업 활동에 불필요한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그런 경우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궁금한 경제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도 갖고 그 결과물을 각종 논문대회에 출품하면서 깨달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연수와 인턴십,경제현장 방문 등의 기회를 마련하고 매년 '경제캠프'도 연다는 구상이다.

천규승 KDI 경제교육실장은 "영이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며 "학생 시각에서 가르치는 경제교육이 중·고등학생들을 경제학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이콘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경제 연구는 물론 경제교육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장성호·이해성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