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없던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기업들 틈에서 기존 약물의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약물전달'(DDS) 기술 분야의 벤처 3인방이 대형 제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암나노바이오 포휴먼텍 메덱스젠이 주인공.이들이 연구하고 있는 DDS는 약물을 몸 속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암 같은 치료 부위만 집중 공격하는 '똑똑한 약'이나 기존 신약의 효능을 크게 개선한 '개량 신약'의 개발에 활용된다. 메덱스젠(대표 정용훈)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2006'에 초청돼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기술발표 행사를 갖는다. 이 회사는 빈혈 치료제나 조혈제 같은 단백질 신약의 몸 속 흡수율과 활성도를 향상,효능을 개선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아 메덱스젠은 이미 바이엘을 비롯한 14개 기업으로부터 비즈니스 면담 신청을 받아 이번 행사에서 상담을 벌이기로 했다. 포휴먼텍(대표 이승규)은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를 이용해 각종 약물의 몸 속 침투율을 높이는 기술(PTD)로 제약 및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보톡스에 의해 만들어지는 유효물질을 화장품 형태로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주름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개발,국내 2대 화장품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코암나노바이오(대표 김태훈)는 최근 재미 벤처기업가인 한순갑 박사가 설립한 미국의 애비큘,JCSS로부터 DDS 기술 5건을 인수해 라이선스를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친수성을 높여 생체 투과율을 향상시킨 애비큘의 DDS 기술들을 활용한 안약과 건선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화이자 바슈롬 알콘 등 4∼5개 기업들과 효능을 검증하고 있어 조만간 라이선스가 이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