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銀)나노 항균 처리 카트를 들여놓고 최첨단 무인 주차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고객의 발걸음을 한번이라도 더 잡으려는 할인점 간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병원성 세균에 오염될 염려가 적은 은나노 항균 처리 카트를 잠실 월드점에 도입했다. 김병기 롯데마트 MD전략팀 과장은 "새 카트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검증을 받은 제품"이라며 "향후 신규 점포엔 의무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전을 넣어야만 카트를 움직일 수 있는 '쇼핑카트 코인 록(coin-lock)' 시스템을 서현점 등 8개 점포에서 작년 6월부터 해제한 것도 고객의 편의를 배려한 조치다. 동전 교환 등 고객의 번거로움을 없애 얻는 효과가 카트 분실에 따른 손실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홈플러스는 '논스톱 주차안내시스템'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서부산점에 처음 도입한 이 시스템은 고객이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면 전광판에 주차 가능한 전체 숫자가 표시되는 것은 기본이고 3∼5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램프를 통해 특정 라인에 주차 공간이 있는지를 알려준다. 김민동 홈플러스 운영지원팀 대리는 "작년 12월 수원 영통점에 설치한 데 이어 도입 점포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반투명 고객 사물함을 운영,맡긴 물건을 깜빡 잊은 채 놓고 가는 고객 숫자를 줄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손을 들고 나가게 된 것은 한국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소프트웨어' 개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업계 경쟁이 치열할수록 고객의 마음을 끌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