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 방송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투자하는 펀드의 숫자가 증가하고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창투사와 벤처캐피털 등이 운용 중인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총 28개 3300여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연말까지 10여개 2000억원 규모의 엔터펀드가 추가로 결성될 전망이다.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센추리온기술투자 및 프라임창투와 공동으로 500억원 규모의 엔터펀드 2개를 올해 말까지 조성키로 했다. 지난해 우회상장한 싸이더스FNH를 비롯해 팝콘필름,튜브픽쳐스,케이엔컴퍼니 등도 각각 창투사와 공동으로 100억~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SBS를 대주주로 영입한 KM컬쳐도 창투사와 연계해 100억원과 150억원 규모의 펀드 2개를 만들 계획이다. 엔터펀드는 1999년 처음 결성된 이래 연평균 5개 정도씩 증가해 왔으며 펀드 규모도 대부분 100억원 선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최대 300억원 정도로 2~3배까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결성된 6개의 엔터펀드 중 SKT-IMM창투펀드는 300억원,센추리온기술투자펀드는 250억원,KTF-보스턴창투펀드는 205억원에 각각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라 적극적으로 펀드결성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 규모에 비해 펀드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적절한 제작사를 잡지못해 영화 뮤지컬 등의 졸속제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