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아시아 국가 중 유아 사교육열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교육전문 기업인 베네세코리아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교육전문가들이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과 도쿄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 거주하는 만 3∼6세의 유아 부모 6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의 유아 사교육 비율이 7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베이징과 상하이가 각각 71.5%,도쿄 61.7%,타이베이 56.4% 순이었다.


사교육의 종류와 관련,한국의 부모들은 학습지(5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로 방문학습을 통해 이뤄지는 학습지는 한글쓰기나 수학,영어 등을 주로 가르친다.


미술 및 음악교육,스포츠 등을 꼽은 다른 나라 응답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 내 연구·조사를 맡았던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유아교육학과)는 "국내에 유아용 학습지가 넘쳐나는 데다 어려서부터 이런 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의 군중심리가 학습지 사교육을 부채질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근 떠오르는 '다지능 이론'에 따르면 음악적 지능이나 운동학적 지능,언어적 지능,대인관계 지능 등이 고루 발달해야 우수한 아이로 자란다"며 "학습지에 치우친 주입식 교육 형태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아이들은 조사 대상국 가운데 컴퓨터 게임을 가장 즐기고 있었다.


'자녀가 컴퓨터 게임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부모의 19.9%가 '거의 매일'이라고 답했고 이어 타이베이(8.1%) 베이징(3.5%) 상하이(3.4%) 도쿄(1.5%)의 순이었다.


자녀 사교육비 지출은 상하이가 가장 높았다.


상하이의 경우 월 사교육비로 8만∼17만원을 쓴다는 응답자가 18.5%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도쿄는 5만∼10만원을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주를 이뤘다.


타이베이는 1만7000∼3만5000원을,베이징은 8500∼1만7000원을 쓴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자녀의 상급 학교 진학 기대감은 중국과 대만이 높은 편이었다.


베이징 부모 중 71.5%,타이베이 부모의 61.6%가 자녀가 대학원까지 진학하기를 희망했다.


도쿄와 서울 부모들은 '대학까지 진학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각각 66.2%와 50%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가'라는 육아 스트레스를 묻는 질문에는 직업을 가진 여성 비율이 높은 중국에 비해 도쿄와 서울의 엄마들이 각각 8%와 4.2%로 높게 나타났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각각 0.3%,0.5%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