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부의장 회고록 펴내… 정치판 웃긴 최장수 대변인의 말ㆍ말ㆍ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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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정치 9단''국회의원이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
정당 사상 최장수 대변인을 하면서 숱한 '신조어'로 '촌철살인의 귀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박희태(한나라당) 국회부의장이 3일 정계의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을 펴냈다.
박 부의장은 1988년 정계에 입문한 뒤 4년3개월 동안 민정·민자당 대변인을 지냈다.
'대변인'이란 제목의 회고록에 따르면 1990년 당시 김영삼(YS) 민자당 최고위원과 박철언 정무장관은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려고 경쟁을 벌였다.
YS가 전격적으로 고르바초프와 면담한 후 그 증거를 묻는 기자들에게 '고르바초프는 참 잘 생겼다.
안 만나본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던 일화가 담겨 있다.
90년 1월 민정·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 당시 민주당과 공화당은 합당 선언 직전까지 서로 같은 당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사실도 들어있다.
청와대가 물밑에서 합당을 추진하며 제일 먼저 교섭대상으로 삼았던 평민당이 거절하자,민주당과 공화당을 상대로 개별 접촉했기 때문이다.
YS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일본을 방문했을 때,장대비가 내리자 호텔 현관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조깅했던 '뒷얘기'도 기록돼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