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73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4기 라인 증설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빼앗긴 세계 패널생산 1위 업체 자리 탈환을 위한 공세로 향후 LG전자 마쓰시타 등 PDP '빅3'업체 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3일 PDP 4기 라인 건설을 위해 이달부터 7300여억원을 투자,내년 5월 본격적인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울산사업장에 3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PDP 4기 라인은 1장의 유리기판에서 42인치 기준으로 8장의 PDP를 생산하는 8면취 공법을 적용,연간 300만장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SDI는 4기 라인이 완공되는 2007년부터 기존 천안의 1∼3기 라인(432만장)을 합쳐 연간 732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LG전자의 2007년 연간 생산능력 876만장에는 다소 못미치나 일본 마쓰시타(486만장)를 크게 앞지르는 규모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1%로 부동의 1위였으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마쓰시타에 밀려 4분기부터 2위로 주저앉았다.


특히 삼성SDI는 4기 라인을 50인치대와 풀HD가 가능한 40인치대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축,기존 업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세계최대 디지털TV 시장인 북미에서 50인치 PDP TV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4기 라인은 또 그동안 PDP의 기술적 한계로 지적돼온 42인치 패널의 풀HD를 구현,40인치대 시장에서 PDP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단순한 생산능력보다 수익성과 품질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1등 브랜드가 지닌 제품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게 4기 라인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